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첫 해외 순방지로 파나마를 찾아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그린란드 확보’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전방위적인 영토 확장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미국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루비오 장관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의 면담 내용을 밝혔다.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은 파나마 측에 중국의 운하 통제력이 위협적이며 현 상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의 현 상황이 영구적 중립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미국과의) 조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예비적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무부 성명은 파나마 정부에 대한 사실상 ‘최후통첩’이란 해석이 나온다. AP통신은 “파나마가 운하 운영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즉시 줄이지 않으면 동맹국일지라도 미국 정부의 조처를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하지만 파나마는 ‘운하 운영은 파나마의 주권’이라며 미국 개입에 선을 그었다. 물리노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 면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 통제·운영과 관련한 주권은 (외국 정부와의) 논의 대상이 아니다”며 “운하는 파나마가 운영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루비오 장관과 ‘파나마 운하 인근 항구 문제’도 의논했다고 부연했다. 파나마 운하 양 끝단에 있는 두 개 항구(발보아·크리스토발)를 운영하는 홍콩계
“아보카도 6개에 9.99달러라는 것도 놀라운데, 더 오른다고요?”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의 코스트코 채소 매장 코너. 평소에는 사람 눈높이까지 쌓여 있던 아보카도 상자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보카도 가격표를 보고 한숨을 내쉬던 인도계 니르말라 자인 씨는 “과카몰리를 좋아하고 멕시코 요리를 많이 해서 아보카도를 자주 사는 편”이라면서 “원래 6개가 비싸도 7.99달러 정도였는데 이렇게 많이 올랐다니 놀랍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오른다니 이 값에라도 쟁여둬야할 것 같다”고 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0시(미 동부시간 기준)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중국산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벌써부터 미국내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 팔리는 아보카도의 80% 이상이 멕시코산이다. 25% 관세가 부과되면 아보카도 가격이 더 뛰고 공급 물량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이날 코스트코에선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더 원산지를 눈여겨보는 모습이 역력했다. 자주 사던 물건 중에 캐나다나 멕시코, 중국산 제품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공급 부족을 우려해 식자재를 미리 사 두려는 식당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캐나다산 제품 중에선 방울토마토와 메이플시럽 등의 가격이 불안하다. 미국에서 팔리는 방울토마토는 멕시코와 캐나다산이 90% 이상이다. 맥주와 데낄라 등 주류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웰스파고 은행의 크리스 캐리 애널리스트는 관세 여파로 맥주 가격이 4.5%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에너지와 자동차 부품, 장난감 가격도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으로 캐나다 전역에 ‘캐나다산 구매(Buy Canadian)’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미국 공화당 지역 상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것은 물론 미국산 불매 운동 등 비관세 보복 조치에 나섰다.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는 꿀, 토마토, 위스키, 냉장고 등 총 1500억 캐나다달러(약 155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매길 방침이다. 캐나다가 보복관세를 천명한 품목에는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테네시산 위스키와 켄터키산 땅콩, 트럼프 대통령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의 오렌지 등이 포함된다.캐나다 연방정부 차원의 보복 관세 외에도 주마다 비관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는 “4일부터 정부 소유 주류 판매점에서 미국산 주류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우리는 매년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와인, 맥주, 증류주 등을 팔았지만 이제는 아니다”며 “캐나다산 상품을 소비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생산한 주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미국산 불매와 자국산 애용 운동도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캐나다 곳곳의 식료품점과 대형 마트 등에서는 ‘캐나다산(Made in Canada)’ 푯말이 등장했다. 트럼프 관세 폭탄에 맞서 캐나다 전역에 애국주의 바람이 불면서 관련 상품 매출도 급증했다. 현지 방송에서는 미국산 제품 대안으로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을 안내하거나 미국산 소비재를 피하는 방법 등을 패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