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냉면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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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여름철이 다가오면 길거리에 '냉면개시'라는 간판이 내걸렸다.
사람들은 그때 비로소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있는 걸 깨닫게 된다.
여름을 눈으로 맞은 셈이다.
냉면이 사철음식이 된 후 그런 풍경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주식시장도 눈으로 국면변화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변수가 늘어만 간다.
기술적 분석이 더이상 시장 참가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도 이런 조류를 반영하는 것이다.
살 때와 팔 때를 알려주는 지표는 사실상 없는 거나 다름없다.
그렇더라도 세상사는 작은 밀알이 쌓여 이뤄지는 법.물살의 변화를 잘 꿰뚫어야 한다.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관측과 함께 외국인이 '사자'로 나서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