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사흘째 올랐다. 종합지수는 800선을 다졌고 코스닥지수는 71선에 진입했다. 미국 시장이 기업들의 회계불투명 등에 따라 혼조국면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나 국내 펀더멘털 강화론이 힘을 받으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893억원, 179억원 등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시장의 상승세가 유지됐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국내 연간 경제성장률이 6% 이상으로 당초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수출과 설비투자 등도 개선된다는 견해를 피력, 저금리 속의 성장 기조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줬다. 사상 최초로 월드컵 첫승을 따내면서 시장에서 다시 월드컵에 대한 관련 종목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가 브랜드 제고 등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26포인트, 0.40% 오른 809.59로 마감, 사흘째 800선에서 강보합세를 이었다. 코스닥지수는 71.05로 1.17포인트, 1.67% 상승했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02.55로 1.45포인트, 1.43% 상승한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26의 콘탱고로 마쳤다. 이날 시장은 개인들의 매수와 기관의 매도가 기싸움을 벌이면서 강보합권을 유지했으나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되면서 종합지수가 820선에 접근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후반 개인이 매도로 전환하고 기관이 프로그램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은행 등의 매도가 지속되면서 매수에 소극성을 보이자 상승폭을 덜어낸 뒤 마쳤다. 코스닥시장은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 변동성에서 자유롭게 느껴지고 최근 연중최저치 급락에 따른 낙폭과대 종목으로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유지됐다. 업종별로는 거래소에서 섬유의복과 의료정밀, 그리고 거래소·코스닥의 은행업종이 하락했을 뿐 나머디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은행업종은 골드만삭스가 국민은행의 지분 3.5% 가량을 매각하겠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통보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은행이 5% 이상 급락함에 따라 3% 이상 급락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모멘텀이 없었던 데다 20일선이 깨진 뒤에 실망 매물에 골드만삭스 매도재료까지 나오면서 낙폭이 컸다. 반면 신한지주는 20일선을 회복하며 일부 교체매수의 대상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7일자로 은행권의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됨에 따른 물량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데이트레이더들의 표적이 되면서 이틀째 하한가로 추락했다. 종가는 455원. 충북지사 선거전에서 후보자들이 은행권 지원을 통해 하이닉스 회생을 도모하고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구호가 던져졌으나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종목별로는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상승종목이 하락종목을 크게 앞섰다. 거래소에서는 상승종목이 495개, 하락종목이 280개였고 코스닥에서는 상승종목이 524개, 하락종목은 205개였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6월물 선물옵션 트리플위칭데이 때까지는 수급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목별로 가격 메리트가 형성되고 있으나 휴알을 앞둔 상황에서 장후반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상승폭이 제한된 것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의 이영원 연구위원은 "월드컵 열기가 시장에 훈풍을 불어온 측면은 있으나 현재의 수급여건에 큰 변화는 없다"며 "6월물 만기 이후 국내외 기업실적이 환율 하락 속에서 어떻게 나타날 지가 시장방향을 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