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하이닉스반도체 주식을 보유하게 된 국민 등 일부 은행이 이 주식으로 인해 추가손실을 입을 공산이 커졌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닉스에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대신 기존 채무를 탕감해 주고 28.46%에 해당하는 채권액 만큼 전환사채(CB)를 받았던 7개 은행은 지난 1일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7억2천여만주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이후 하이닉스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이들 은행은 전환가(7백8원) 대비 35.7%(2백53원)의 평가손을 입고 있다. 국민 신한 서울 한미은행은 충당금 적립률이 19∼20%에 불과해 현재의 주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추가손실이 불가피하다. 국민 신한 서울은행의 경우 추가손실 부담액이 각각 1백억원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비해 하나 기업 부산은행 등은 다소 여유가 있다. 하나은행은 4월 말 현재 30%이던 충당금적립률을 5월 말 40%로 끌어 올렸다. 기업은행도 50%의 충당금을 쌓아 놓은 상태이며 부산은행은 4일과 5일 공매도를 통해 은행계정 보유지분(1천4백85만주)을 전량 처분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