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여전히 6조원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액은 지난달 6조5천38억원 늘어 4월(6조6천7백37억원)과 엇비슷했다. 그러나 가계대출의 주종을 이루는 주택담보대출은 △4월 4조2천4백79억원 △5월 3조4천5백60억원 등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 4조8천4백46억원으로 4월(4조5천3백37억원)에 비해 6.9%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1월 2조3천3백71억원,2월 2조6천2백80억원,3월 4조3천27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4월(2천1백87억원)에 이어 지난달에도 3천7백93억원이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회사채는 1천6백47억원이 순상환돼 작년 9월 이후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순상환 기조를 9개월째 이어갔다. 그러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편입분 및 산업은행 신속인수분을 제외한 일반공모 회사채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5천6백53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이 향후 금리 상승에 대비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단기 부채를 중장기 대출로 전환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