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광고 대박] 월드컵 48년만에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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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최태욱 안정환 등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광고모델로 기용한 선수들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엄청난 광고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는 첫승에 따른 '대박'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감안한 새 광고를 제작,오는 10일 미국전에서 승리할 경우 대대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대상은 자사 모델인 유상철 선수가 폴란드전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두번째 골을 넣자 광고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유상철 선수와 함께 서정원 김도훈 선수 등 3명을 청정원 '순창고추장' 광고 모델로 기용한 대상은 이미 촬영해둔 자료 화면을 유상철 선수를 중심으로 편집,14일부터 집행키로 했다.
'한국인의 힘이 됩니다.
한국인의 대표고추장'이란 카피도 '한국인의 매운맛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로 바꿀 예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장류시장에서 치열하게 인지도 점유율 선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박이 터졌다"며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리아팀 파이팅'이란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KTF도 대표선수 23명의 얼굴을 담은 광고를 내보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광고에 적힌 선수들의 휴대폰 사서함엔 4일까지 1백20만건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왔다.
특히 폴란드전 당일에는 평소 3만여건이던 응원 메시지가 10만건을 넘어섰다.
KTF는 당분간 응원 광고를 내보내고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카피를 대폭 수정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전에서 한국이 승리하면 지난 동계올림픽 빙상경기에서 앙금으로 남은 국민정서를 감안한 카피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승에 맞춰 새 광고를 준비했지만 자사 모델 선수가 뛰지 못해 아쉬움을 달래는 회사도 있다.
LG전자는 대형 TV '엑스캔버스' 광고 모델인 최태욱 선수가 벤치를 지키는 바람에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게 됐다.
현재는 최 선수가 골을 넣은 뒤 골세리머니를 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LG전자는 최 선수가 골을 넣어 한국팀이 이길 경우와 골은 넣지 못하더라도 또 한번 승리할 경우를 상정해 새 인쇄광고를 만들어 놓았다.
이밖에 코카콜라(차두리) 리바이스(송종국) 푸마(안정환) 소망화장품(안정환) 등도 일찌감치 대표 선수들을 자사 광고모델로 선택,대박을 노리고 있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팀이 선전하면서 히딩크 감독이나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사이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16강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 경영 실적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