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810대 상승, 코스닥 71대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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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사흘째 반등하며 810선에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연중최저치 행진을 멈추고 거래소보다 상승폭을 넓히며 71대에 들었다.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는 않았으나 국내외 경제지표가 좋은 상황에서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 기반에 대한 차별적 긍정론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금융통화위원회가 6월 정례회의에서 콜금리를 4.25%로 유지키로 결정한 가운데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GDP 기준)이 당초 전망인 5.7%보다 높아질 것으로 수정한 것도 저가 매수의 동력이 되고 있다.
월드컵 첫 승전보로 국민적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시장에도 이런 분위기가 전해져 일각에서는 회전율을 높이는 수준의 '승리기념 경축매수'도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월드컵 1승의 경제적 가치가 2조원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고 일부 월드컵 복권이나 휴대용TV, 방송광고 등 월드컵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6월물 선물옵션 트리플위칭데이 때까지는 '가격 메리트와 수급 부담'이라는 현재의 시장 구도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 공격형 매수나 매도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30분 현재 816.78로 전날보다 10.45포인트, 1.30%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1.52로 1.64포인트, 2.35% 올랐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03.35으로 2.25포인트, 2.23% 상승한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소폭의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을 오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거래소에서 은행이 2% 이상 하락하고 전기가스업종이 약세를 보일 뿐 나머지 거래소, 코스닥 전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상승종목이 거래소는 570개, 코스닥은 620개로 하락종목을 압도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2% 이상 상승하며 36만원을 회복하고 LG전자와 기아차 등이 3% 이상 급등하고 있다. 데이트레이더의 대명사 하이닉스는 물량 부담·감자설에 휩사이며 사상 최저치로 급락하며 거래량 1위에 올라 있다.
은행주의 대표주 국민은행과 신한지주는 엇갈린 행보. 국민은행은 골드만삭스의 주식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20일선 지지에 실패한 뒤 실망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반면 신한지주는 반등을 보이며 20일선을 회복하면서 교체 매매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별로 은행권 매도가 급증하며 기관이 620억원을 순매도하며 개인 500억원의 순매수와 대립해 있고, 외국인은 오전 중반 이래 순매수로 전환한 뒤 130억원대로 매수를 확대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우위 상태. 매수가 차익 390억원, 비차익 420억원을 더해 810억원이고 매도는 차익 260억원을 위주로 380억원 수준이다.
현대증권의 정선호 과장은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는 것은 별달리 의미보다는 단기 트레이딩용으로 보인다"며 "만기 때에 청산매물을 소화할 것이라는 하방경직성에 대한 기대감과 베이시스 여건이 나쁘지 않아 매물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6월물 선물옵션 만기와 관련해 매수차익잔고 청산 가능 물량을 현재 1조2,000억원 수준의 절반 가량에서 오차를 두는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명확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고 만기 때 시장상황을 가름해야 하지만, 장기증권저축과 관련해 매수한 물량에 대한 선물 헤지분 등을 감안하면 청산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다음주 만기 때까지는 수급부담을 완전히 떨치기는 힘들다"면서 "그러나 장기증권저축 관련 물량과 현재 베이시스 여건을 감안하면 이번주 다소 물량 충격은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780선대로 급락한 뒤 자체 하방경직성을 어느 정도 확인한 상황"이라며 "일단 만기 이후 상승에 대한 기대도 있어 관망 뒤 분할 매수 관점이 유효할 듯하다"고 말했다.
현대의 정선호 과장은 "하락리스크는 줄었으나 위쪽 상승에 대해서는 아직은 회의적"이라며 "그러나 미국이 더 하락하면 모르겠으나 저가 매수가 받쳐줄 것으로 봐 만기 이후 수급해소가 얼마나 될 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