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한국-폴란드 전이 열린 4일 밤 우리나라 4가구 가운데 3가구가 TV를 통해 48년만의 첫승을 지켜봤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대 폴란드전을 중계방송했던 KBS2,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의 가구 시청률 합계는 74.1%를 기록했다. 지난 한달간 같은 시간대 3개 채널의 평균시청률 합계인 34.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번 시청률 합계는 지난달 31일 개막전의 시청률 합계(61.5%)보다 12.6%포인트 높지만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벨기에전(74.7%)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 광화문,대학로,부산 해운대,광주 시민공원 등 전국적으로 펼쳐진 길거리 응원에 참석한 사람이나 대형음식점 등에 모여 응원한 시민들을 감안한다면 실제로 TV중계를 본 사람들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사별로는 차범근 해설위원과 임주완 캐스터가 진행한 MBC가 32.8%로 1위를 기록했다. 에우제비오,펠레 등을 객원해설가로 기용한 SBS는 25.5%,고종수 선수가 보조해설을 맡은 KBS2는 15.8%의 시청률을 보였다. 성별 시청률을 보면 여자(47.1%)가 남자(43.3%)를 앞질렀으며 연령별 시청률은 20대가 29.1%로 가장 낮아 20대 남자들은 주로 집 밖에서 한국전을 시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지난 97년 방송됐던 KBS 2TV의 주말극 '첫사랑'(65.8% 서울지역)이었으며 KBS 1TV의 대하사극 '태조왕건'은 전국 시청률 60.4%를 기록했었다. 한편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의 3개 채널 시청률 합계는 67.1%로 나타났다.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순간은 경기 종료 직전인 오후10시23분으로 73.0%에 이르렀다. TNS 시청률 집계에서도 방송사별로는 MBC가 31.4%로 가장 높았고 SBS(20.4%)와 KBS2(16.1%)가 뒤를 이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