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근무...생활이 바뀐다] 인력난 '걱정' .. 기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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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휴일수나 휴가 등에 대한 제도보완 없이는 '주5일 근무제' 시행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현 상태에서 주5일제를 도입할 경우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바탕에 깔고 있다.
은행권의 주5일제 시행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서는 회사규모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토요 격주 휴무제'나 연.월차를 활용한 '토요 휴무제'(변형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일단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경우 격주로 토요일을 쉬고 있으며 LG전자를 비롯한 LG 주요 계열사들은 사무직과 연구직을 대상으로 연.월차를 활용한 '토요 휴무제'를 시행중이다.
토요일엔 부서장 재량에 따라 업무상 꼭 필요한 인원만 근무토록 하고 있다.
SK와 현대자동차도 격주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두산은 '격주 전일근무제'를 시행중이다.
포스코나 금호 효성 코오롱 등도 격주로 토요일을 쉬고 있다.
이처럼 토요휴무에 어느정도 '적응력'을 가진 대기업들은 은행들이 토요일에 문을 닫더라도 충분히 대처해 나갈 수 있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다르다.
이들은 주말 자금결제가 더 어려워지고 인력난에 따른 인건비상승 부담마저 가중돼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은행이 토요일에 문을 닫을 경우 수출입 대금결제를 비롯한 기업활동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휴무 분위기'에 따른 인력난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기협중앙회 김영수 회장도 "사회 전반적으로 형성되는 휴무 분위기는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부채질하는 역기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무역업계엔 외환관리와 관련된 유동성 문제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은행의 주5일 근무로 외환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유동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2백43개 중소무역업체를 대상으로 '금융권 주5일근무에 따른 외환거래 애로조사'를 실시한 결과 39.5%가 "토요일 은행 네고업무를 할 수 없어 완제품 구매 등을 위한 긴급자금 확보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경제단체들은 '주5일 근무제' 도입에 앞서 휴일수 축소 및 인건비 상승 등에 대한 제도적 보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휴가문제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들이 주5일 근무에 맞게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은행권의 주5일제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임시방편이라는 것이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주장이다.
전경련 국성호 상무도 "주5일 근무제는 임금상승 효과 등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감안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