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그룹 부회장은 6일 "금호타이어 매각을 비롯해 아시아나공항서비스,공항터미널 케이터링서비스 매각 등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을 오는 9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날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사장단 회의가 폐막된 뒤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 매각은 꼭 성사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호와 매각협상을 벌이는 해외 금융회사는 차익실현이 목적인 만큼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지분을 팔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계약시 금호측이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바이백(buy-back) 옵션'을 넣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호는 지난 2월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과 금호산업 타이어부문의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분 80%를 12억∼15억달러에 팔되 경영권은 유지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달에는 아시아나 항공자회사인 아시아나공항서비스(AAS)의 지분 85%를 아시아지역 비상장 주식투자 전문펀드인 '러셀AIF'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현재 세부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부회장은 "금호그룹은 항공 콘도 렌터카 등 레저와 관련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종합레저그룹으로의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금호를 종합레저그룹으로 키우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그는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거래소 이전 가능성에 대해선 "아시아나의 실적을 높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게 더 급하다"며 "때가 되면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에 대해선 "현금흐름에 자신이 생기면 검토가 가능한 사항"이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부회장은 "아시아나가 세계 최대의 항공협력 네트워크인 '스타 항공동맹(Star Alliance)'에 가입함에 따라 전세계를 잇는 노선망을 갖추게 됐다"며 "현재 8백만명에 달하는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 회원수도 올해 안에 1천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