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석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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猩血誰敎染綱囊,
성혈수교염강낭
綠雲堆裏潤生香,
녹운퇴리윤생향
游蜂錯認枝頭火,
유봉착인지두화
忙駕熏風過短墻,
망가훈풍과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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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석류꽃 주머니를 핏빛으로 물들였나/파란 잎새 구름 사이로 반짝반짝 향이 번지네/벌들이 가지 끝에 불이 난 줄 잘못 알고/서둘러 바람 타고 담장을 넘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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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홍범(張弘範)이 지은 '석류꽃'이다.
초여름 산과 들에 푸르름이 싱그럽고 시골집 담장 모서리에는 장미꽃 석류꽃이 빨갛게 피어난다.
장미는 덩굴로 담장을 타고 뻗으며 사람 눈에 잘 띄지만 가시가 돋쳐 있고 열매를 맺지 않는다.
그런데 석류는 나무로 뜰 안에 자리를 잡기는 했으나 사람 눈에 잘 띄지 않고 소박한 모습이다.
그래도 가을에 벙그는 석류는 부귀다남자(富貴多男子)의 상징이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