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안팎 축구 열혈팬] 대표팀 홍삼처방 '한의사 박성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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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주일째인 월드컵 대회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승리의 환희와 패배의 눈물이 서로 뒤엉키면서 지구촌의 새 축구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라운드의 열기와 함께 '월드컵 사람들'의 이색적인 스토리는 월드컵이 가져다 주는 또 다른 흥미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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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승 홍삼이 한몫.'
체력 우위를 바탕으로 폴란드를 압도한 한국 축구대표팀.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우리 태극전사들이 전.후반 90분을 쉬지 않고 뛰어다닐 수 있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히딩크 감독이 작년 말부터 실시해온 '특전부대식 파워트레이닝'이 선수단의 기초체력 강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히딩크 프로그램과 함께 전통의 보약 '홍삼'의 숨은 역할이 알려져 화제다.
태극전사들은 결전을 3개월 앞두고 '경신익기(輕身益氣)', 즉 몸을 가볍게 하고 기운을 왕성하게 한다는 홍삼 농축액을 다량 섭취해 왔다.
지난달부터는 월드컵 예선에 대비해 80㎖들이 홍삼 농축액 팩을 하루에 10봉지씩 물 마시듯 복용하고 있다.
보통 성인의 하루 복용량보다 5배나 많은 양이다.
홍삼은 6년근 수삼을 정선해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증기로 쪄 건조시킨 담적갈색 인삼.
그 중에서도 1등품인 '천삼(天蔘)'만 선수단에게 지급되고 있다.
이 홍삼은 모두 경기도 포천의 개성인삼농협에서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홍삼 처방이 빛을 보기까지 한의사 박성일씨(63.박성일한의원 원장)의 열과 성이 있었다.
연초 대표단의 체력 보강이 난제로 떠올랐다는 보도를 접한 박 원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이종환 축구협회 부회장에게 홍삼 복용을 적극 건의했다.
한 달 이상 계속된 박 원장의 집요한 건의에 축구협회도 항복(?)했다.
'초콜릿 금지령'까지 내릴 정도로 선수단 메뉴에 시시콜콜 간섭하는 히딩크 감독도 이례적으로 허락했다.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으레 의원 문을 걸어 잠그고 구장으로 간다는 '축구광' 박 원장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태극전사들의 체력 보강을 위한 한의학적 처방 연구에 몰두해 왔다고 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