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택공급시장에서 차지하는 아파트의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전체 신규주택 가운데 아파트의 비중이 절반 이하로 축소되기는 지난 80년 정부의 '주택 5백만가구 공급계획' 수립 이후 처음이다. 이는 수도권 택지난과 건축규제 강화로 아파트 공급물량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아파트 수급불균형 현상은 주택보급률이 80%대에 머물고 있는 수도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및 업계 일각에서는 2~3년 내에 또 한 차례의 집값 파동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6일 건설교통부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 99년까지만 해도 전체 주택공급 물량중 85%에 달하던 아파트 비중이 3년새 35%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지난 4월말 현재 8만4천7백가구로 전체 주택공급물량(19만9천2백22가구)의 4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아파트의 비중은 50.5%에 그쳤다. 아파트의 절대공급물량도 급감하고 있다. 시장의 신규수요에 따라 90년 이후 매년 50만가구 안팎을 유지해 오던 아파트 공급물량이 지난 98년 30만가구대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20만가구대로 줄었다. 특히 집값이 불안정한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공급물량이 99년 21만7천5백88가구에서 2000년 18만1천5백20가구, 2001년에는 16만4천9백45가구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99년 이후에도 주택공급물량은 40만~50만가구대를 유지하고 있어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집값을 움직이는 아파트 공급은 크게 줄어 시장의 불안요소로 잠복해 있다"고 지적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