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구조조정의 여파로 주요 그룹의 인력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열사를 분할하고 있는 LG와 분할 예정인 한화그룹의 인력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SK는 10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직원수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력 감축과 분사 등을 반영, 직원들의 평균 근무연수가 10년 미만인 상장기업이 75.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 상장기업 4백1개사에 대해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수(계약직.임시직 포함)를 조사한 결과 작년말 현재 65만7백53명으로 1년전인 2000년말(69만8천4백48명)보다 6.83%(4만7천6백95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그룹별로는 SK만 인력이 늘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줄었다. SK의 직원수는 작년말 현재 9천8백55명으로 1년새 4백23명(4.48%) 늘었다. 주력 기업인 SK와 SK텔레콤은 각각 4백8명과 90명 가량 증가했다. 반면 LG는 13.38%(6천8명)나 감소했다. 회사가 LGEI 등으로 분할되기 전 LG전자와 데이콤의 인력이 각각 5천명과 5백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은 3.18%(2천9백70명) 줄었고 현대와 한화그룹도 각각 7.70%(4백25명)와 16.30%(1천1백83명)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발전 부문을 분사시킨 한국전력의 직원수가 작년말 현재 1만6천6백43명으로 1년동안 1만2천8백88명(43.66%)이나 줄어 인력 감축이 가장 컸다. 하이닉스반도체도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수를 8천3백35명(37.97%) 감축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작년말 현재 4만6천5백70명으로 전년말보다 2천5백74명(5.85%) 늘렸다. 신세계 대한항공 현대미포조선 SK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도 직원수가 증가했다. 한편 직원들의 평균 근무연수는 작년말 현재 7년8개월로 2년전인 지난 99년보다 5개월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근무연수가 10년 미만인 기업이 2백91개로 전체(3백84개사)의 75.8%로 가장 많았다. 이중 5∼10년 미만인 상장사가 56.8%(2백18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5년 이상인 상장사는 2.1%(8개)에 불과했다. 평균 근무연수가 높은 기업은 비앤지스틸(옛 삼미특수강,18.8년) 한국전력(16.6년) 포스코(16.4년) 풍산(16.2년) 서울은행(15.5년)의 순이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