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의 16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첫승 제물로 삼았던 미국이 5일 세계랭킹 5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격침시키는 파란을 연출하면서 한국팀의 '쾌승 16강' 방정식이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특히 미국팀은 이날 경기에서 빠른 공수전환과 날카로운 센터링,강력한 제공권 등을 선보여 D조를 F조(아르헨 나이지리아 잉글랜드 스웨덴)에 버금가는 '죽음의 조'로 몰아넣은 최대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와 주전공격수 클린트 매시스의 결장에도 조직적인 플레이를 전개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과시한 것. 특히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장신수비수 에디 포프와 토디 새네,정확한 오른발 센터링으로 팀 승리를 견인한 어니 스튜어트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미국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만약 미국에 패할 경우 벼랑끝에 몰린 포르투갈과의 힘겨운 싸움(14일)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미국을 제압할 경우 16강 진출은 손쉬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2승을 챙기고도 16강행티켓의 꿈을 접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 포르투갈-폴란드전,미국-폴란드전중 한게임만 비겨도 한국은 16강행을 확정짓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