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수문장 김병지와 이운재의 선발경쟁이 오는 10일 월드컵 D조 조별리그 미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다시 불이 붙었다. 타고난 순발력과 스피드로 폭넓은 방어력을 자랑하는 김병지와 안정된 수비력과 성실함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운재는 대표팀 평가전 때마다 누가 선발 출전할 지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경기 중 튀는 행동으로 미움을 샀던김병지에 비해 이운재는 기복없는 플레이로 꾸준히 출전, 이번 월드컵 폴란드와의첫 경기에서 90분간 뛰는 영광을 안았다. 더욱이 폴란드전에서는 공중볼에 약하다는 지적을 불식시키며 장신들이 즐비한폴란드 선수들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주전 골키퍼로서 확실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16강 티켓을 다툴 상대팀이 미국이라는 것. 지난 해 11월 제주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김병지는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해금' 조치를 받고 오랜만에 경기에 선발출전, 1-0의 승리를 지켰다. 반면 이운재는 올해 1월 골드컵대회 때 미국과의 경기에 나서 1-2의 패배를 맛봐야 했다. 미국과의 전적만을 놓고 본다면 무실점을 기록한 김병지가 2골을 잃은 이운재를앞서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스피드 대결로 예상되는 미국전에서 순발력과 스피드가 좋은 김병지가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여태까지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 이운재의 입지가확고히 굳어진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큰 경기일 수록 침착성이 요구되고 이미 첫 경기에 출전, 경기 감각을 익힌 이운재가 선발 경쟁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기용한 히딩크 감독이 미국전에서 어떤 용병술로 승리를 낚을 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