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에서는 남성들이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브래지어를 하는 남자를 일본에서는 '브라만'이라고 부르는데 브래지어와 맨의 합성어라고 한다. 이들은 집중력과 긴장감이 높아져 업무 능률이 오르기 때문에 집에서는 물론 출근할 때도 브래지어를 착용한다고 한다. 브라만이 일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브래지어가 필요한 남성이 있다. 바로 큰 유방을 가진 여성형 유방환자들이다. 가슴에 살이 찌면 옷을 입기에도 불편할 뿐 아니라보기에도 우스꽝스럽다. 이 때문에 여성형 유방을 가진 남성들은 천으로 가슴을 동여매거나 브래지어라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여성형 유방은 남성유방의 한쪽 혹은 양쪽이 과다 발육된 상태를 말하며, 정상 청소년의 65%에서 발생하고 성인에서도 발생빈도가 40%에 이른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여성형 유방은 반드시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제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에 고환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일시적으로 많이 분비되면서 가슴이 커질 수가 있는데 정상적인 경우에는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 반면에 나이가 들어 생기는 여성형 유방은 대부분 비만 때문인데, 특히 40대 이후에는 서서히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는데 이때 운동을 하지 않고 과음, 과식을 하다보면 여성형 유방이 된다. 최근에는 중년남성뿐만 아니라 20대 후반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여성형 유방의 형태는 유선조직이 주로 발달한 선형, 지방조직이 주로 발달한 지방형, 두가지가 혼합된 지방.선형의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흔한게 지방.선형이다. 지방의 축적은 지방흡입술로 교정이 가능하며, 발달된 유선조직은 별도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여성형 유방의 치료시기는 가슴의 성장 발육이 완료되는 만 17세 이후이며, 여성형 유방이 최소 3년 이내에 퇴화되지 않는 경우여야 한다. 수술 후 환자가 만족하지 않는 원인으로는 흉터가 12.5%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유방 부위가 함몰되어 접시처럼 보이는 '접시형변형'이 있다. 이러한 불만스러운 결과를 막으려면 경험 많은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방법으로 시술을 하기 때문에 브라만이라는 오명을벗기도 쉬워졌다. 청소년은 심리적 충격을 받아 사회심리학적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여성형 유방을 단순히 외모상의 문제로 치부해 버려서는 안된다. 김현철 < 서울성형외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