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환율 상승세 연장, 정부 개입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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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상승 출발, 1,227원선을 거닐고 있다. 지난 수요일 반등 조정의 흐름이 연장되는 모습.
재정경제부가 다음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당초보다 2,000억원 증액 발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등 환율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의사가 적극적으로 표명됐다.
현충일 휴일동안 달러/엔 환율의 등락이 다소 있었으나 수요일 수준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시장은 일단 1,220원이 지지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으나 1,230원 이상에서도 대기매물로 인해 오름폭 확대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6분 현재 지난 수요일보다 3.60원 오른 1,227.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재경부는 이날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다음주 외평채 발행을 당초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가 환율의 추가 하락이 국내 경기회복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 외환시장 직접 개입을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 동향을 따라 1,231.50원에서 1,228.75원까지 흘러내린 끝에 1,228.00/1,22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수요일보다 2.20원 높은 1,226.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25.50원으로 상승폭을 약간 축소한 뒤 9시 44분경 1,229.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추가 상승은 제한된 채 1,228원선에서 향후 방향을 타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가 외평채 추가 발행을 밝힘에 따라 반등 분위기가 일단 잡혔다"며 "지난 수요일에도 공기업과 국책은행 매수세가 강했고 구두개입 강도의 톤이 높았던 터라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아직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는 판단이 우세하기 때문에 1,230원 위에서는 달러매수세가 결집될 것 같지는 않다"며 "업체 물량 등을 감안하면 반등폭이 제한되는 흐름이 예상되며 1,232원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24.15엔으로 전날 뉴욕 종가보다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은 "국내총생산(GDP) 증가는 일본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라면서도 "기존 외환정책은 변함이 없으며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엔 강세 저지에 계속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증시 급락으로 사흘간의 상승 흐름에 종지부를 찍고 124.04엔을 가리켰었다.
이날 발표예정인 미국의 5월 실업율 동향이 달러화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3억원, 1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