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날엔 소비 패턴이 평상시와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를 시청하면서 간식거리로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 매출이 부쩍 늘고 밤 10시 이후 심야시간대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마그넷에 따르면 한국 대 폴란드전이 열린 지난 4일 영등포점에서는 가공식품(인스턴트 조리 주류 음료) 매출이 1억2백23만원으로 전체 매출중 가장 많은 27%를 차지했다. 이는 일주일 전(8천6백63만원, 22%)에 비해 매출 구성비에서는 5%포인트 높고 판매금액에선 18% 증가한 규모다. 축구경기를 보면서 출출함을 달랠 간식거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간대별 판매량 변화도 뚜렷하다. 마그넷 영등포점에선 오후 4∼6시 손님이 급증했다. 지난 4일 오후 4∼5시 손님 비중은 9.4%로 한 주 전의 5.8%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경기시작을 앞둔 오후 6∼7시에 점포를 찾은 고객은 13.1%에서 9.8%로 대폭 감소했다. 서둘러 쇼핑을 마치고 저녁을 먹은 뒤 TV앞에 앉아 저녁 8시30분에 시작되는 축구경기를 시청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한창이던 밤 9∼10시의 매출 비중도 9.2%에서 2.9%로 급락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