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인텔 충격'에 속절없이 800선 아래로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70선을 내주며 연중최저를 기록했다. 인텔의 2/4분기 실적경고로 뉴욕시장이 다시 하강하자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개인이 다음주 트리플위칭데이 이후 단기 반등을 노리며 저가 매수에 나섰고 외국인은 관망세를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중 1,700억원 가량이 해소되면서 수급개선의 기초를 다졌지만 미국 시장 불안 등으로 급격한 반등 여지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7일 종합지수는 795.16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14.43포인트, 1.78%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69.72로 1.33포인트, 1.87% 하락했다. 은행, 철강금속, 음식료담배, 섬유의료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리며 두 시장의 하락종목수가 1,110개에 달해 상승 355개를 크게 넘었다. 의료정밀, 운수창고,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은 낙폭이 3% 이상이었다. 삼성전자가 3% 가까이 내린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KT, 한국전력, 현대차 등 지수관련주가 대거 하락했으나 국민은행, POSCO, LG전자 등은 소폭 반등했다 하이닉스는 개장초 반등시도를 보이다 채권 은행단의 보유물량이 쏟아지면서 사흘째 하한가 행진을 벌였다.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와 차별성 시도속에 70선 지지시도를 보였지만 개인이 대거 경계성 매물을 내놓으며 인터넷주 등이 급락하는 등 거래소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강원랜드, LG텔레콤, CJ39쇼핑 등은 소폭 올랐다. 기관의 프로그램 순매도가 2,500억원 가량 나온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57억원과 10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증권 유욱제 수석연구원은 "환율, 미국증시, 프로그램 차익매물 등 3가지 축 가운데 차익거래와 환율이 중립이나 호전으로 돌아서고 있어 전고점인 880선을 목표로 잡을 수 있다"며 "만약 미국시장 안정과 외국인 매수가 따라주지 않을 경우 전고점 돌파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보증권 임노중 책임연구원은 "미국 시장 불안과 국내 시장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라 트리플위칭데이를 지나더라도 약세 흐름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라며 "6월 750선을 저점으로 보지만 이 선을 깨고 내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