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권 전체의 올 1.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약 2조3천억원에 달한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의 대폭적인 경영실적 개선에 이어 올해에도 거액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은행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표시로 풀이된다. 그리고 이같은 경영실적 개선이 국내은행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함께 우리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익의 절대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작년말 기준으로 1인당 총자산과 당기순이익,그리고 총자산수익률(ROA)과 같은 생산성지표 또한 과거에 비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진국 주요은행들이나 외국은행 국내지점과 ROA 또는 자기자본수익률(ROE)을 비교해 보면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아직도 상당히 낮은 것 또한 분명하다. 그렇다면 국내은행들은 앞으로도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를 가속화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여러차례 지적했지만 국내 은행들의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노력은 여전히 절실하다. 올 1.4분기 이익증대 내역을 보면 예대마진이 커진 덕분에 이자수익이 9천2백81억원으로 작년 1.4분기보다 5배 이상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부문이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계대출에 대한 이자수익 의존도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수수료 수입이 45.7% 늘어난 1조2천4백97억원을 기록해 이자수익 부문보다 훨씬 많아졌지만 그 대부분이 신용카드 부문에서 발생하는 등 국내은행의 수익원 편중현상은 여전한 실정이다. 또 한가지 강조할 것은 공적자금 투입으로 사실상 국유화된 은행들의 민영화가 시급하다는 점이다. 이들 은행들의 1인당 순이익 등 경영지표가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낮고 사업구조조정이나 경영효율 향상에 소극적이라는 한국은행 보고서를 새삼 인용하지 않더라도,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위해 경영권 이전을 포함한 실질적인 민영화 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