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를 맞아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디지털방송 솔루션 업체와 휴대폰 벨소리 업체들은 희희낙락하는 반면 상당수 IT 업체들은 울상이다. 디지털방송 솔루션 업체인 컴텍코리아(대표 노학영)는 이번 월드컵 경기를 고화질의 디지털방송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데이콤에 디지털 송.수신 방송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다. 휴대폰 벨소리 업체인 야호커뮤니케이션(대표 이기돈)은 휴대폰 벨소리를 비롯한 모바일서비스로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달 초 선보인 13곡의 응원벨소리 다운로드는 하루 5만여건에 이른다. 인기 응원벨소리는 붉은악마의 단체응원소리 '짝짝짝짝짝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자 사실상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심지어 직원들의 업무 효율마저 떨어져 일부 업체는 월드컵기간 동안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5월 말부터 6월에 마케팅 행사를 잡아 두었던 업체들은 월드컵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자 이 기간 동안에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7월로 행사를 늦추고 있다. 주요 고객이 10∼20대인 온라인게임 업체나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도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등 월드컵으로 인한 악영향 때문에 이번 월드컵 기간을 하반기 영업전략을 위한 휴식기로 삼고 있는 실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