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월드컵 축구 대결이 열리는 10일 기업들은 사실상 오전 근무를 할 전망이다. 많은 기업들은 이날 아예 오전 근무만 하든지 오후에 각 부서별 또는 전체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TV를 보며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응원할 예정이다. 일부 생산공장들도 축구가 시작되기 전에 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은 10일 오후 과천에 입주한 계열사별로 본관 1층 로비, 대형 회의실, 강당 등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계열사 직원들로 하여금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참여하는 월드컵, 즐기는 월드컵이 되도록 하자는게 회사 방침"이라며 "사원들이 월드컵을 계기로 근로 의욕을 고취할 수 있도록 축구경기를 단체 관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효성 금호 LG상사 등도 이날 오후에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맥주파티 등을 하며 한국팀을 응원할 예정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인근에 있는 스카라극장을 통째로 빌리고 직원 가족까지 초청해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은 10일 오후 공장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자동차 부평 군산 창원 공장,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은 10일 공장 가동시간이 4시간으로 단축된다. 부족한 작업량은 토요일에 잔업을 통해 메우기로 했다. 쌍용자동차도 전 근로자들이 직원식당에 모여 대형 프로젝션 TV로 한국과 미국전을 관람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 LG SK 한화 등 대기업그룹 들은 축구경기에 대비한 별도의 업무 지침을 내려 보내지는 않았지만 직원들이 이날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