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전국 대부분 지방의 낮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서는 등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6일 대구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4.7도를 기록, 전날에 이어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추풍령 33.9도, 광주 33.5도, 진주 32.9도, 임실 32.5도, 서울 31.2도 등 대부분의 내륙지방에서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는 우리나라의 6월 상순 평년값인 22.6∼27.8도보다 무려 7∼12도 가량이나 높은 수준이며, 이로 인해 초여름은 실종된 채 6월 상순부터 한 여름의 기후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조별 리그가 진행중인 월드컵 대회의 각 경기에서도 무더위로 인한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심해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등 더위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무더위의 원인은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통상 장마 이후에 발달하는 이 고기압이 올해는 예상보다 일찍 세력을 확장한 반면 차고 습한 성질을 가진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대륙 고기압은 약화돼 전형적인 여름철 날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온이 높은 데다 가끔 구름이 끼거나 소나기가 오면서 습도도 높아져 후텁지근하고 불쾌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1일께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오면서 더위가 한 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