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대출 시장을 둘러싼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정 계층을 겨냥한 대출상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부를 대상으로 한 신용상품도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 시중은행은 주부에 대해서도 신용대출 영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계층군에 비해 주부들이 비교적 연체율도 낮은 편이고 대출한도액도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주부를 위한 전용 신용대출 상품도 나와있다. 국민은행이 최근 선보인 "우먼 프리론"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 상품은 주부 명의로 대출받는 것이 특징이다. 자격은 본인이나 배우자가 3개월 이상 아파트나 빌라 연립주택 등을 소유하고 있으면 된다. 대출 한도는 최고 1천만원까지 소유 주택의 시세에 따라 달라진다. 주택 시세가 3천만~1억원일 경우 한도액은 5백만원,시세 1억원 이상은 1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은행이 적용하는 주택 시세는 국민은행 홈페이지(www.kookminbank.com)의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주택 등기부등본,주민등록등본 등이다. 인터넷으로 등기부등본을 받을 수 있을 경우에는 주민등록등본만 가지고 은행 창구를 찾으면 은행 직원이 나머지 작업을 대신 처리해 준다. 대출 방식은 원금일시상환,분할상환,자동대출(마이너스대출) 등 3종류다. 자동대출은 급히 자금이 필요할 경우 즉시 빼내 쓸 수 있어 편리하다. 금리는 대출 방식에 따라 연 9.90~11.90%를 적용한다.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데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돈이 필요하다고 무턱대고 은행을 찾을 것이 아니라 같은 금액을 빌리고도 이자를 적게 내거나 자신의 자금 상황에 맞게 돈을 갚기가 좀 더 편리한 조건으로 빌리는 방법 등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단순히 대출금리만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자금 계획에 맞춰 나중에 대출금을 어떻게 갚을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신용대출은 짧은 기간 자금이 필요할 때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자금을 쓸 기간이 길다면 가능하면 금리가 좀 더 낮은 담보대출로 돌리는 것이 낫다. 자신의 주거래 은행을 찾는 것도 요령이다. 신용도가 높은 고객이라도 평소 거래가 있는 은행을 찾아 상담하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조건으로 빌릴 수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돼 인터넷 신용대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창구를 찾아가지 않아도 자신의 대출한도와 금리 등 조건을 즉시 알아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에게는 연 0.5~1%포인트 가량 금리를 낮춰주는 곳도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