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간암 발견 정확도 90% '진단시약' 세계 첫 개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혈액 한 방울로 지름이 2㎝ 정도인 초기 간암까지도 간단히 찾아낼수 있는 유전자 진단시약이 국내 의학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진우 교수팀은 새로운 발암유전자인 'HCCR-1'을 활용,진단 정확도가 90% 이상인 간암 진단시약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유전자 분석으로 간암의 발생 여부를 진단하는 시약으로는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이 시약은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액에 형성된 간암 항원이 진단시약(항체)과 반응할 때 나타나는 색깔 변화로 간암 발생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이 진단시약은 12일 과학기술부로부터 올 2.4분기 국산신기술(KT) 마크를 받는다.
김 교수는 최근 강남성모병원을 찾은 간암 환자 1백50명과 정상인 1백50명을 대상으로 적용한 결과 HCCR-1 유전자를 이용한 진단법은 정확도가 90%를 웃돌았으며 지름이 2㎝도 안되는 작은 간암까지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 AFP, AFP-L3, DCP 등 종양 발생을 가늠할수 있게 해주는 혈청단백질을 이용한 검사방법은 정확도가 40%에 못미칠 뿐만 아니라 암이 상당히 진전된 후 반응이 나타나는 문제가 있었다.
김진우 교수는 이에 앞서 지난 97년부터 강남성모병원을 찾은 1천여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직검사 등을 통해 HCCR-1 유전자가 간암 임파종 백혈병 유방암 대장암 자궁암 폐암 등의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었다.
김 교수가 설립한 바이오벤처인 기진싸이언스는 새로운 간암 진단시약의 상품화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최근 정밀 검증을 신청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거쳐 올해 안에 새로운 간암진단시약을 시판할 계획이다.
기진싸이언스는 또 HCCR-1 유전자를 이용한 유전자치료제, DNA백신, 광화학치료제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