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정보기술(IT)수준을 따라 잡는데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다." 월드컵 취재를 위해 한국에 파견된 중국 취재진들이 송고해온 기사 중 일부다.


중국기자들이 가장 놀란 것은 한국의 휴대폰 문화.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의 한 기자는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젊은이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채팅을 하고 있었다"며 "이는 CDMA방식 이동통신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의 휴대폰산업이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완바오(北京晩報) 기자는 '어! 중국 휴대폰이 한국에서도 터지네'라는 기사에서 CDMA통신의 우수성을 보도했다.


그는 "간단한 수속을 밟으면 서귀포에서 중국 우루무치의 친구를 옆에 있는 것처럼 전화를 걸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중국 CDMA시스템을 구축했음을 상기시켰다.


중국 기자들은 인터넷 속도에 대해서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완바오 기자는 "자판을 누르기 무섭게 인터넷이 떠오르고,아무리 큰 사진 파일도 전송에 무리가 없다"며 "한국은 지금 빠른 인터넷에 힘입어 게임 등 인터넷 콘텐츠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장(浙江)성 닝보바오(寧波報)는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 등을 중국보다 한발 먼저 유치했다"며 "중국은 국제대회뿐만 아니라 IT분야에서도 한국에 뒤처져 있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이번 월드컵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초고속통신망 등 한국IT의 우수성을 중국대륙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베이징 상사원들은 월드컵 경기를 계기로 중국 내 한국 IT상품 비즈니스에 활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이징본부 배승한 상무는 "한국의 IT 수준은 그 동안 중국 내 홍보부족으로 미국 일본 등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인식됐다"며 "월드컵은 이를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정보통신 인터넷 컴퓨터부품 등의 분야에서 한국 상품임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월드컵의 보이지 않는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