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업 못잖게 부가사업도 '펄펄'..'멀티플레이어'株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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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 기업에 주목하라.'
최근 주력사업(기존 포지션)은 물론 부가사업(다른 포지션)에서도 두드러진 성적을 내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멀티 플레이어형 기업은 조정장세에서도 주가 흐름이 탄탄하다.
부가사업으로 쏠쏠한 실적을 거두면서 영업위험도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부가사업이 해당 업체가 갖고 있는 원천기술에 바탕을 둔 것인지를 따져보라고 조언했다.
주력사업과 이어지는 부가사업이라야 원가절감 등에서 경쟁력을 갖는다는 지적이다.
◆멀티 플레이어형 기업들=휴대폰 케이스가 주력 사업인 인탑스는 프린터 케이스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9억9천만원에서 지난 3월엔 22억원으로,5월에는 전체 매출의 25%인 30억원까지 늘어났다.
TFT-LCD백라이트유닛을 만드는 레이젠은 올해 초 양산에 들어간 캠코더용 LCD뷰파인더가 3월부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5월에는 전체 매출의 57%에 육박하는 37억원을 뷰파인더 부문에서 거뒀다.
도원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휴대용 액정TV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대수가 월 평균 5백대에서 5월에는 1천대로 2배 가량 뛰었다"며 "월드컵이 휴대용 TV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 생산량을 월 2천∼3천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CD모니터가 주력제품인 이레전자도 휴대폰 단말기와 PDP TV 부문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회사측은 "LG전자에 공급하는 휴대폰 단말기의 납품대수가 지난 달에는 5만대에 머물렀지만 이달부터는 1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원천기술에 바탕둬야 바람직=부가사업으로 실적이 호전세인 기업들은 최근 횡보·조정장세에서도 돋보이는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레이젠은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이 15%에 달한다.
인탑스 도원텔레콤도 각각 9%와 20% 올랐다.
인탑스의 경우 경쟁사인 피앤텔보다 주가 상승률이 8%포인트나 높았다.
알에프텍과 이레전자도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0.06포인트 하락했다.
부가사업 실적이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동원증권 정성호 연구원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신규 아이템을 생산해야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어 제품 경쟁력도 마찬가지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부가사업을 한다고 해서 항상 주가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상장기업인 자화전자의 경우 자기 엔지니어링이라는 원천기술을 갖춘 덕분에 진동모터 생산 때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탑스는 플라스틱 사출 원천기술을,레이젠과 이레전자는 디스플레이 관련 원천 기술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