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출전...오늘은 못한다' 심리전 펴는 히딩크..한국팀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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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상 선수들의 출전 여부와 관련해 연막작전을 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미국과의 결전을 하루 앞둔 9일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영표를 연습 파트너 몇 명과 함께 화랑교육원으로 데려와 집중적인 훈련을 시켰다.
전날만 하더라도 "영표의 미국전 출전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했던 그는 이날 훈련이 끝나자 "영표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오늘 오후까지 지켜보고 결과가 좋으면 내일 경기 엔트리에 그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날 미국전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했던 황선홍과 유상철의 상태에 대해선 "언론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지만 나만이 알고 있다"며 "둘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으며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 들어갈 때만 해도 히딩크 감독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유상철과 황선홍을 투입하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미국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모험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기자가 묻자 "기본적으로 나는 모험을 좋아하며 한계를 넘나들기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말해 취재진을 헷갈리게 했다.
○…10일 미국과의 결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은 미국의 막강한 실력에 대해 견제하면서도 '이길 수 있는 상대'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설기현은 "16강을 위해 놓쳐서는 안되는 경기인 만큼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며 "황선홍의 출장 여부에 따라 왼쪽에서 뛸지,중앙에서 활약할지 변수가 있지만 어떤 자리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종국은 "미국팀이 빠르고 측면 돌파가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나도 스피드 체력에서 뒤지지 않기 때문에 수비에 적극 가담하고 공격에서도 한몫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천수도 "미국은 좋은 팀이지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진다"며 "이 점을 십분 활용할 생각이며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기회가 주어지면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