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기간중 중국 특수를 노리던 국내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16강 탈락이 확정되면서 중국의 월드컵 열기가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중 패션축제 등 관련 행사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서울디자인센터 주최로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패션축제는 당초 중국의 월드컵관람객을 대상으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국내용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중국 관람객이 당초 예상규모인 6만명을 훨씬 밑도는 1만명에 그친데다 16강 탈락으로 추가 입국자가 별로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중국당국이 까다로운 입출국절차를 고집해 방문객의 숫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16강 진출이 무산되면서 중국에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여행업계는 중국경기의 입장권을 대량으로 확보했으나 막상 관람객이 적어 구입가의 절반가격으로 '덤핑판매'에 나서는 등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중국전문 여행사인 C사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몰려올 것을 대비해 표를 5천장가량 확보해 놨는데 5백장밖에 못팔았다"며 "브라질과의 경기가 열린 8일 제주도로 날아가 구입가격의 절반인 5만원에 덤핑으로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 예약비 등을 포함해 약 3억원 정도는 손해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