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한국팀에 대한 애정은 한-폴란드전에 이어 10일의 한-미전에서도 계속됐다. 네덜란드 언론들은 이날 조간을 통해 한-미전 예고기사를 일제히 보도하며 폴란드를 격파한 한국이 미국전에서도 멋진 경기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일간 알헤민 다흐블라트지는 '히딩크를 위하여 기도한다(In gebed voor Hiddink)'며 한국의 승리를 기원했다. 아인트호벤스 다흐블라트는 한국이 지난 폴란드전과 같이 미국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날 오전 8시30분(현지시간)부터 한-미전을 위성 중계한 네덜란드 국영 TV인 Nederland 2는 경기 시작에 앞서 은근히 한국팀의 선전을 기대했고, 미국이 1-0으로 앞서는 동안 초조함을 표명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ANP통신은 경기 직후 '한국 두번째 경기에서도 지지 않았다'란 제목으로 "히딩크의 한국과 미국은 멋진 경기를 보였으며 1-1 무승부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언론이 한국경기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