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는 월드컵과 찰떡궁합?" 월드컵 열풍이 고조되면서 디지털TV가 날개돋힌듯 팔려나가고 있다. 마치 경기장 관람석에 앉아서 축구를 즐기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디지털TV의 생생한 화면 때문. 특히 국내 지상파 방송3사가 이번 월드컵 전체 64경기중 40개 안팎을 디지털 영상으로 제작,방영함에 따라 디지털TV의 인기가 한층 치솟고 있다. 디지털TV란 디지털 방식의 방송신호를 수신해 화면이 깨끗하고(화소수 2백만개) CD음향 수준의 깨끗한 음향을 즐길 수 있는 TV다. 쌍방향 방송이 가능해 주문형비디오(VOD),인터넷 접속,데이터수신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어떤 제품있나=디지털TV는 화질 디스플레이 셋톱박스(디지털방송 수신기) 장착여부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화질(선명도)에 따라서는 SD(표준화질)급과 HD(고선명화질)급으로 분류된다. HD급은 일반 아날로그TV보다 화질이 4~5배 가량 좋다. SD급은 2배 가량 뛰어나다. 디지털 방송신호를 수신하는 셋톱박스의 내장 유무에 따라 디지털TV는 다시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구분된다. 디스플레이의 종류에 따라 디지털TV는 브라운관형 완전평면TV 프로젝션TV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 LCD(액정표시장치)TV로 나뉜다. 브라운관형 완전평면TV는 외관상 일반 브라운관 TV와 비슷하지만 브라운관의 굴곡을 없애 화면 왜곡현상이 없다. 29인치와 32인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격은 2백만원대다. 프로젝션TV는 가장 인기있는 디지털TV다. 40인치에서 60인치까지 대화면이어서 극장같은 분위기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투사방식으로 스크린에 영상을 재현하는 기술을 활용한다. 크기가 크지만 화질과 가격면에서 유리한 편이다. SD급 가격은 2백만~6백만원대 안팎이다. 벽걸이형 PDP TV도 잘 팔리는 편이다. 두께가 10cm 내외로 얇고 가벼워 벽에 걸 수 있다. 평균수명도 5만시간에 달한다. 발열이 많아 팬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소음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가격이 아직 비싼게 흠으로 40인치 제품이 7백만~8백만원선이다. LCD TV는 최근 각광받는 제품군이다. 30인치이하 소형 벽걸이TV나 탁상용TV 등으로 사용된다. 전력소모가 적고 전자파 발생이 없는 장점이 있다. 15인치 제품이 1백만원대 초반이고 20인치 제품은 2백만원을 웃돈다. 구입요령=종류가 다양한 만큼 구입시 용도를 잘 따져봐야 한다. 대개 거실에 놓고 디지털방송의 묘미를 맘끽하려면 30인치대가 적합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홈씨어터(가정극장)를 꾸미려면 화면크기가 큰 프로젝션TV가 제격이다. 또 SD급이 저렴하지만 기왕이면 고화질방송을 1백% 즐길 수 있는 HD급을 장만하는게 좋다. 쌍방향 디지털방송에 대비해 셋톱박스가 내장된 일체형을 구입해야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