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부쩍 강화된 정부의 의지가 시장 심리를 묶어놓은 가운데 달러/엔 환율의 오름세를 반영했다. 업체 네고물량은 1,230원대를 고점으로 인식, 개장초의 상승 흐름을 꺾어놓았다. 시장 상황을 바꿀만한 변수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오후장에서는 한-미 월드컵 축구경기로 인해 거래가 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스권의 횡보장세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30원 오른 1,229.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장중 환율 변동폭은 1,229.00∼1,231.00원의 2원으로 제한됐다. 지난 금요일보다 2.80원 높은 1,230.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31원까지 올라선 뒤 한동안 1,230원선을 맴돌았다. 이후 달러/엔 오름폭 축소와 고점 매도로 10시 16분경 1,229.00원까지 밀린 뒤 수급균형속에 1,229원선에서 관망세를 이었다. 시장은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잡을 만한 변수나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붙박이 장세를 보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포지션을 잡으려 하지 않고 있다"며 "수급도 1,229원선 초반에서는 결제수요가, 1,230원 언저리에서는 네고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움직일 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이벤트를 앞두고 거래는 더욱 한산해 질 것"이라며 "오후 거래도 1,2280∼1,231원에서 크게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주은행의 다른 딜러는 "위로는 네고물량이 있고 아래로는 개입 경계감이 버티고 있다"며 "한-미 축구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대부분 거래를 접고 1,230원을 중심으로 미미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4.38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 124.83엔까지 반등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닛케이 상승과 매물 등에 되밀리기도 했던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4.80엔으로 재반등을 추진중이다. 엔/원 환율은 원화가 엔화에 비해 약세 속도가 약간 늦어 100엔당 985원선에서 주로 거닐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91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3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사흘만에 순매도로 방향을 돌렸으나 환율과 무관한 변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