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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11일) 경제에서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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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16강전 진출이 14일의 포르투갈전으로 미뤄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의 주도권은 우리편에 있었지만 승부를 가르지는 못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90분이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불꽃 투혼으로 뛰었고,전국민이 12번째 선수가 돼 거리에서,직장에서,가정에서 모두가 하나같이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산업현장에선 생산공장을 멈추면서까지,상가는 철시하다시피 하면서 국민적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순간만큼은 여야도,내편 네편도 없었다. 이처럼 온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친 것은 그것만으로도 이번 월드컵 개최의 성공을 의미한다. 마음만 먹으면 국민의 에너지가 한데 뭉쳐지고,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확인한 것은 골보다 더 귀중한 월드컵의 성과이자 교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려됐던 반미감정 표출이 자제되고 한-미전이 큰 불상사없이 끝나게 된 것도 다행스런 일이다. 이 역시 시민의식과 응원문화가 성숙돼 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수준높은 질서의식을 세계에 과시해야 할 것이다. 축구경기뿐만 아니라 한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그것이 바로 국가 이미지와 상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우리가 해야 할 또 하나의 일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뭉쳐진 국민적 에너지와 성숙된 시민의식을 국운융성의 디딤돌로 삼는 일일 것이다. 국민적 열정을 신기술·신상품 개발과 새시장 개척에 쏟아 축구처럼 최선을 다해나간다면 강대국이 되지 못하리란 법이 없고,경제문제에 있어서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일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국민 모두가 월드컵에서 얻은 뜨거운 열정을 간직하되 일터에선 각자가 맡은 일에 보다 성숙되고 차분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그것이 응원전에서 외친 '대~한민국'사랑을 진정으로 실천하는 길이고 국민된 도리일 것이다. 한껏 달아오른 월드컵 열기가 자칫 방종과 해이로 흘러 산업현장의 생산성 저하를 결과한다면 모처럼의 국민적 열기와 여망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이다. 더욱이 경제무대의 경쟁은 월드컵 이상으로 치열하다. 스포츠에선 다음에 이기면 되지만 기업간 경쟁에선 한번 지면 곧바로 나락일 뿐이다.축구 강대국들이 16강 탈락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서 보듯 방심과 준비소홀은 경제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모두가 특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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