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불과 0.80원 범위에서 등락하며 1,229원선에 묶여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미 월드컵 축구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포지션 정리작업에 들어간 탓에 폐장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수급도 어느 한 쪽으로 몰린 감 없이 팽팽한 균형을 엿볼 수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2.30원 오른 1,229.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229.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29.80원을 기록한 뒤 2시 22분경 오전 저점인 1,229.00원까지 다다랐으나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밀리지 않고 단단하게 버티고 있어 1,229원선 초반에서는 일부에서 달러매수(롱)플레이를 한 것 같다"며 "1,229원선 후반에선 매물이 버티고 있어 등락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상승을 어느 정도 반영해 레벨을 올린 상태기 때문에 장중 1,230원 위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얇은 상태이고 축구경기가 있는 틈을 타 추가로 레벨을 올리기 위한 정부나 외환당국의 액션이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75엔으로 엔 강세 저지를 위한 일본 외환당국의 노력이 시장에 먹혀들고 있다. 그러나 125엔대로의 진입은 여의치 않은 상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562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82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사흘만에 매도가 앞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