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이 7월부터 '프리 코스닥시장'으로 거듭 태어난다. 코스닥등록심사 우선권이 주어지면 '코스닥으로 오르는 사다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제대로 공시하지 않거나 거래가 부진할 경우 퇴출돼 제3시장 지정업체의 투명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프리 코스닥'거듭나기=제3시장은 지난 2000년 3월 29일 개장때만 해도 대단한 관심을 끌었다. '코스닥 열풍'에 힘입어 거래 첫날 지정업체는 4개사였으나 거래대금은 65억원에 달했다.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하루평균 거래량은 2000년 6억7천만원에서 2001년 3억4천만원으로 급감했다. 지정업체수는 올들어 5월말까지 지난해말보다 2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번 개선안은 제3시장을 거래소·코스닥시장의 징검다리로 키운다는 게 골자다. 코스닥등록 심사때 우선권을 주고 등록 수수료도 면제해 준다는 등의 조치는 같은 맥락이다. 퇴출되더라도 지정요건을 갖추면 재진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마찬가지다. ◆시장 활성화는 미지수=당장 시장 활성화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 대형 증권사 IPO(기업공개)담당자는 "그동안 제3시장이 부진했던 것은 상대매매와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때문이었다"며 "이번 개선안에 두가지가 모두 빠졌음을 감안하면 시장 활성화는 기대난"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제3시장 수요기반은 탄탄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래부진 업체를 솎아내면 우량업체는 수요 집중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한가 도입에 따라 '시장 같지도 않은 시장'이란 비아냥도 사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제3시장은 하루 주가 변동률이 몇천%에 달하는 종목이 적지 않아 '시장도 아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개선안이 시행되면 3시장에서도 활발한 주가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사 3시장 담당자들은 "거래량이 뒷받침되면서 실적도 좋은 업체들은 주가 상승모멘텀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