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810선을 회복했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8.01포인트 오른 803.18로 출발한뒤 상승폭을 키워 16.74포인트 뛰어오른 811.90에 마감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81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30일의 815.61이후 6거래일만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1천7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같은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28일의 1천540억원이후 최대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51억원과 45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도와 매수는 각각 512억원과 1천950억원으로 1천43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매수차익잔고가 8천200억원 수준까지 감소하자 기관 투자자들이 프로그램 매물출회에 따른 위험이 어느 정도해소된 것으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업종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포함된 의료정밀이 5.81% 폭등하면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운수창고(4.79%)와 철강금속(4.31%) 등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2.49%와 2.48% 상승하면서 모처럼만에 급등세를 나타냈다.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한국전력도 강세를 보였다. POSCO(3.78%)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은 강보합이었다. LG전자는 KOSPI200 신규 편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2.51% 치솟았다. 하이닉스는채권단의 전환사채(CB) 물량부담으로 8.97% 급락, 4거래일째 폭락세를 지속했다. 하이닉스의 거래량은 7억9천18만주로 종목별 사상 최대인 종전의 6억3천92만주(작년 9월14일)를 뛰어넘었다. 삼성SDI(2.83%)와 삼성전기(3.47%) 등 옐로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3개 등 모두 605개로 내린 종목 178개(하한가 3개 포함)를압도했다. 보합은 41개였다. 총거래대금은 2조1천188억6천900만원으로 종전의 연중 최저치인 지난 4일의 2조2천675억원을 밑돌았다. 총거래량은 11억2천288만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1월10일의 10억5천713만주였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780과 820을 오가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면서 "780선에서 하방경직성이 확보된 만큼 지수관련주나 낙폭이 과도했던 옐로칩 등을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