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대표 이상윤)은 국내 최고의 라면업체이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라면과 스낵에서 닦은 정상의 입지를 기반으로 음료,인스턴트 밥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세계 초일류 식품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라면과 스낵사업을 계속 발전시키는 한편 신규 분야들도 조속히 국내 정상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략도 세웠다. 첫번째는 라면 사업에서 용기면과 기능성제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폭을 늘리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지금도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의 65%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점유율이 높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앞으로 10년,20년 뒤에도 지속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용기면은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광고와 판촉을 늘리는 중이고 고급 면류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에는 1천원대의 고급면 "메밀 콩국수라면"을 내놨으며 앞으로는 어린이 노인 여성 등 소비층을 세분화해 고급 제품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다. 농심은 현재 안양 안성 아산 구미 부산 등 전국에 5곳의 공장을 갖췄고 중국에도 라면 생산설비를 확보해 현재 상하이(96년 준공) 칭따오(98년) 선양(2000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새우깡" "양파링"등 스테디 셀러가 있는 스낵 분야도 지속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주력제품에 대해서는 꾸준히 광고와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쌀 소재 제품 등 신상품 개발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 세계시장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키로 했다. 대표적인 것은 "농심 신라면배 세계 바둑 최강전" 후원.회사 측은 바둑대회를 통해 신라면 로고가 중국 일본의 TV 등에 자주 노출되면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성장분야인 음료 사업도 중점 관리하고 있다. 농심 "제주 삼다수"는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고 독일 루돌프빌트 그룹과 제휴 아래 국내 생산 중인 과즙음료 "카프리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5월부터는 "햅쌀밥"을 내놓고 인스턴트 밥 사업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약 1백10억원을 투자,연간 3천6백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도 설치했다. 회사 측은 이 부문에서 2002년 1백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2005년에는 5백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식품 전문업체로서 위생수준과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유통과 배송 체계화에도 힘쓰고 있다. 농심의 전 사업장은 한국품질인증센터로 부터 ISO 9002 인증을 획득했고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지정업체로 선정돼 위생 측면에서도 공인받았다. 영업사원들은 모두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PDA로 재고 파악과 주문 업무를 처리하고 배송시스템에서는 위성을 이용한 자동차량추적관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