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업 CEO] 백승기 <세신전자 대표>..'특허 창조자' 명성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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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신전자 백승기 대표(45)는 자신이 직접 발명에 매달려 특허를 획득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일반적인 특허 기업인이 아니다.
사내 연구인력은 물론 대학 연구소 등의 힘을 빌려 회사의 미래 비전과 관련된 특허기술을 확보해내는 "특허기술 창조자"로 통한다.
"뛰어난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능력을 적절하게 조화시키고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특허기술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흔치 않죠"
백 대표가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82년.계명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그는 세신전자를 설립,VTR 등에 들어가는 전선 부품을 조립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충남 서산에 공장을 마련하고 1994년까지 착실하게 사업기반을 다졌다.
백 대표는 하지만 노동집약적인 단순조립생산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판단,변신을 꾀했다.
결국 기존 사업을 중국 광동성으로 이전하고 본사를 경기도 평택으로 옮겨 냉장고 등에 쓰이는 사출품을 만드는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
"업종전환을 통해 두번째 사업인 사출품 제조업을 시작했죠.이 사업을 안정시키고 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특허기술 창조자"로 뛰기 시작했어요" 백 대표는 1996년 특허기술 창조자로서 첫번째 성과물인 냉장고용 탈취제를 개발해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1997년부터 사내 연구인력과 한국전력연구원 및 포항공대를 엮어 산.학.연 공동으로 "화력발전소용 탈질소촉매"의 개발에 착수했다.
6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개발에 성공했고 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탈질소촉매(제품명 KEPOSE)는 화력발전소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생기는 대기오염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90%이상 제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입니다.
질소산화물이 탈질촉매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물과 질소로 분리돼 대기오염을 막아주죠"
국내 시장만도 연간 1조5천억원 규모인 탈질촉매는 지금까지 일본 독일 등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백 대표는 "국내에서 탈질촉매가 개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입단가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게 가장 큰 보람이었다"며 "지난해말 국내 생산시설을 갖췄고 올 7~8월께 남제주화력발전소에 첫 제품을 무상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올림픽을 환경올림픽으로 치루겠다고 밝힌 중국에서 앞으로 탈질촉매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에도 생산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진전자는 전북 정읍,전남 장성,경기도 화성 등 3곳에 국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1997년엔 중국 강소성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엔 태국 미국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백 대표는 "국내 공장은 단순 사출품(장성) 고급 사출품(화성) 탈질촉매(정읍)생산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져 있고 해외 현지법인은 각 지역 생산 및 수출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063)531-6580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