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는 강관업계의 선두 주자에서 국내 최고의 자동차용 냉연강판업체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1999년 전남 순천에 냉연공장을 준공한 이후 고부가 강관재와 함께 냉연강판의 생산및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용 냉연강판 상업생산 1년여만에 1백% 가동체제를 갖춘뒤 3년만인 올해 국내 최대 공급업체로 성장한 것이다. 순천에서 생산되는 연간 1백80만t의 냉연제품중 약 1백20만t에 달하는 물량이 자동차용 강판으로 생산.납품되고 있다. 강관부문은 저수익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제품의 생산과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다. 현대하이스코가 이처럼 단기간에 자동차용 강판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R&D)분야에 대한 적극적 투자덕분이다. 고부가가치 자동차강판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기술개발 분야에만 연간 2백억원 정도의 연구비를 책정,투입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만만치 않다. 현재 38건의 연구실적이 발명특허 출원중에 있다. 6건의 연구실적은 실용신안 등록됐으며 신제품 개발부문,기초연구 등 각 분야를 망라한 수십건의 연구과제가 수행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특히 신기술 분야를 선점,세계 자동차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예컨대 국내 최초로 TWB분야에 진출한 것이 좋은 사례다. 이미 중국 최대 자동차.항공기 제조사인 "하얼빈합비 기차제조유한공사"와 향후 3년간 7만8천매 분량의 TWB소재를 납품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선진 자동차시장의 경우 이 공법을 적용해 자동차 생산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차량무게를 절감하고 있으며 배기가스도 감소시키고 있다. 자동차 강판시장의 세계적 판도변화를 읽어 매출을 늘리는 것은 물론 국내 자동차업체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현대하이스코가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하이스코는 또 차세대 강관 제조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국내 최초로 자동차부품에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경량화 및 소재회수율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단 생산과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는 게 아니다. 효율적으로 고객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자동차업체에 애프터서비스 요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고객의 요구사항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고객의 요구가 있기 전에 기술적 문제점 등을 자발적으로 찾아 해결하고 각종 관련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더 나아가 고객의견에 밑바탕을 두고 구축한 정보를 해당공정 및 제품개발에 적용하는 등 밀착관리하고 있다. 발생 가능한 모든 불만사항에 초기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