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1,229원선으로 내려섰다. 전날 7거래일만에 올라섰던 1,230원대에 대한 지지력은 강하지 않은 상태. 달러/엔 환율이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업체들의 고점 매도 인식이 강해 환율 반등은 쉽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달러/엔이 최근 상승세를 이으면서 125엔 상향 돌파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 환율 하락을 역시 제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1,230원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0.80원 내린 1,229.7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은 1,231.00/1,232.00원에 마감했으며 전날과 같은 1,230.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하락, 9시 32분경 1,229.3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1,229원선을 배회하면서 추가 하락을 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의 개입 경계감외에는 올라갈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1,230원대에서는 대기매물이 많아 상승 시도가 막힐 것으로 보여 오늘 거래는 1,227∼1,231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시중 포지션은 어느 한쪽으로 몰린 것 같지 않고 달러/엔도 상당히 무거워 125엔 돌파가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달러/엔의 상승 시도가 여의치 않아 다시 124엔대 초반으로 밀리면 달러/원도 엔/원이 일정수준을 유지한다는 조건에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4.75엔으로 뉴욕종가에서 소폭 올랐다.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정부는 환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외환시장에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발언,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은 이날도 계속되면서 '엔화 강세'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일본은행(BOJ)의 개입 전망과 다우지수의 상승 등으로 최근 상승세를 연장하며 124.69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1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21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