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을 본거지로 하는 지방 소주업체 무학이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부산의 대선주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대선주조가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대선주조 조용학 대표는 11일 부산 동래구 사직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무학이 대선주조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회생 중인 회사의 경영권을 헐값에 인수하려는 비양심적인 행위"라고 비난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권을 방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경 11일자 19면 참조 조 대표는 "대선주조는 부도 후 새 경영진을 구성해 끊임없이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추진했고 지난해 매출 7백12억원에 영업이익 2백31억원을 기록하는 경영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 "부산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이 86%에 달하고 경영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양호한 회사"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채권단과 약속한 경영정상화 절차를 착실히 지켜나가고 있다"면서 "비록 자본잠식으로 상장이 폐지됐지만 독자생존과 재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무학의 주식 매집을 '불법'이라고 보고 법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주주들에 대해서는 최선의 조건으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대선주조의 주식 14만6천6백80주(21.9%)를 보유하고 있는 무학은 대선주조의 보통주 22만1천8백80주(33.1%)를 12일부터 28일까지 주당 2만5천원에 선착순 매입하겠다고 신문에 공고를 낸 상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