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전.' 한·일 월드컵 조별 예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11일. 16강 구도는 짙은 안개속이다. 32개팀 중 16강 진출이 확정된 팀은 10일 현재 단 2곳. B조의 스페인과 C조의 브라질뿐이다. 탈락이 확실한 팀도 5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25개 팀은 11일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한 경기로 운명이 결정된다. ◆B조=스페인은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1승1무)과 파라과이(1무1패)가 12일 스페인,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조 2위 다툼을 벌인다. 남아공은 비기기만 해도 승점 5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하지만 패할 경우는 다르다. 만일 파라과이가 슬로베니아를 이기면 승점이 같아져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봐야 한다. ◆C조=브라질이 2승으로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1승1무의 코스타리카와 1무1패의 터키가 13일 혈전을 벌인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과 비기기만 해도 된다. 터키 역시 중국이 본선 첫 무대에서 전패로 물러날 기세가 아니어서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다. ◆D조=한국과 미국이 똑같이 1승1무로 1위와 2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14일 경기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비기기만 하면 1승2무 승점 5로 최소한 2위를 확보,예선을 통과한다. 하지만 폴란드를 상대로 1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회복한 우승후보 포르투갈과의 경기 결과는 낙관하기 어렵다. 한국은 패할 경우 미국 폴란드전의 결과를 봐야 하는데,미국이 이기거나 비기면 떨어진다. 미국이 함께 패할 경우 골득실을 따질 수 있다. ◆F조='죽음의 조'에서 나이지리아가 탈락한 가운데 나머지 3팀이 짙은 안개속을 걷고 있다. 스웨덴(1승1무)과 아르헨티나(1승1패),잉글랜드(1승1무)와 나이지리아 경기에 따라 판가름난다.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에 이긴다면 아르헨티나는 무조건 이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반면 스웨덴은 비기기만 해도 된다. ◆G조=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그룹이다. 에콰도르는 비록 2패를 기록했지만 아직 탈락이 확정되지 않았다. 에콰도르는 크로아티아(1승1패)와,멕시코(2승)는 이탈리아(1승1패)와 13일 일전을 벌인다.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크로아티아가 에콰도르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 반면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이 경우 세 팀이 2승1패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을 따지는 복잡한 상황이 예상된다. 또 에콰도르와 멕시코가 모두 이기면 멕시코가 전승으로 1위가 되는 가운데 나머지 세 팀이 역시 동률을 이뤄 골득실 등을 따지게 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적다. ◆H조=일본이 1승1무로 선두에 나서 16강행이 유력하다. 일본은 최약체로 평가되는 튀니지(1무1패)와 상대하는 반면 러시아(1승1패)는 벨기에(2무)와 맞붙는다. 일본은 비기기만 해도 되고 러시아와 벨기에는 패하면 끝장인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한다. 조주현 기자 fore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