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가 기업홍보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미디어워치팀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방영된 방송3사의 드라마와 시트콤을 분석한 모니터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SBS '유리구두'에서 드라마 배경이 되는 무선이동통신 CTF사가 협찬사인 KTF를 암시하고, KTF와 유사한 문구와 로고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SBS '나쁜여자들'의 경우는 배경이 되는 대형할인점 '홈플라자'가 삼성의 '홈플러스'를 의도적으로 간접 광고하고 있고, 정수기업체 '청호'의 상호나 제품명이 그대로 화면에 등장한다고 지적됐다. 한편 MBC 드라마 '위기의 남자'와 '로망스'의 경우 BMW 자동차가 자주 등장해간접광고의 의심을 샀다. '위기의 남자'에는 신성우와 함께 매번 BMW X5가 등장했으며 '로망스'에는 주인공 김하늘이 직접적으로 'BMW가 멋있다'고 칭찬하는 대화내용이 있었다는 것. 이어 MBC시트콤 '뉴논스톱'은 주인공 박경림의 노래 '착각의 늪'이 의도적으로반복돼 가수 홍보의 장이 됐다고 비판 받았다. 경실련 미디어워치팀은 "위 사례와 같이 협찬사가 간접광고를 통해 방송내용에까지 관여하게 된다면 프로그램 내용을 왜곡해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에 악영향을미쳐 결국 선의의 피해자는 시청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