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혁신적인 철강기술 개발과 활발한 전자상거래로 굴뚝산업의 이미지를 벗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신기술은 파이넥스 공법, 박판주조, 차세대 건축구조용 강재 개발기술 등이다. 전자상거래(B2B)는 빠른 속도로 대부분의 업체들에 확산돼 있다. ◆ 파이넥스 공법 =5백년 이상 된 기존 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혁신기술이다. 가루 상태의 철광석(粉鑛)을 사용하기 때문에 쇳물을 뽑기 위한 연료와 원료의 전(前)처리 공정이 생략된다. 그 결과 제조원가를 10% 이상 낮출 수 있으며 공해물질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1월 연산 6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시험설비를 착공했으며 오는 2005년까지 상용화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오는 2010년 수명이 완료되는 포항제철소 1,2호 용광로를 파이넥스 설비로 대체하고 해외 철강업체에 관련설비 및 조업기술을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 스트립 캐스팅(박판주조) =기존 제철공정중 연속주조 공정과 열간압연 공정을 생략, 쇳물에서 직접 두께 2∼6㎜의 철강박판을 뽑아낼 수 있는 획기적인 신주조 기술이다. 오는 2005년 본격적으로 상업화한다는 목표다. 스트립 캐스팅 기술이 개발되면 40%의 설비투자비와 33%의 공정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에너지 사용량도 75∼85%나 줄일 수 있으며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은 70∼90%까지 저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 전자상거래 =포스코는 자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2000년 8월부터 주문외 제품,지난해 9월부터 정품 판매에 돌입했다. 연합철강 동부제강 현대하이스코 한보철강 등도 독자적인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철강제품의 판매낙찰률이 70%를 웃돌아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유통 단계가 축소되면서 고객의 구매가격이 낮아졌고 특정 업체에만 판매하던 관행에서 탈피해 특혜 시비도 없어졌다. 시장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가능해진데다 구매 및 판매인력 감소와 간편한 거래절차 등으로 관련 비용까지 줄어들었다. 전통적 장치산업인 철강업이 정보통신 기술을 날개로 달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기업투명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