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병역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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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혜택을 줘야 한다.'
'형평성 차원에서 안된다.'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월드컵 축구 대표선수들에 대한 병역혜택 문제가 뜨거운 논란거리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병역 문제가 걸려 있는 대표선수는 안정환 설기현 이천수 송종국 등 10명 안팎이다.
각종 포털사이트의 월드컵 게시판에는 '반세기 만의 첫승' 이후 양측의 주장이 연일 불을 뿜고 있다.
'lovemakm'이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네이버' 게시판에 "월드컵은 어느 스포츠행사보다 국가 홍보 효과가 크다"며 "대표팀이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한 만큼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월드컵 16강 진출은 올림픽 동메달보다 훨씬 어렵고 가치가 있는 만큼 병역 혜택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 49조에는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에게만 병역 혜택을 부여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찮다.
"군대 문제는 무엇보다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병역 혜택을 준다고 해도 선수들이 오히려 이를 거부해야 한다"는 등의 반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병무 당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박희관 병무청 공보관은 "월드컵 대표팀이 16강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더라도 현행 법규에 따라 병역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다는게 공식 입장"이라며 "월드컵 대표팀에 예외 규정을 적용할 경우 과학 예술 등 다른 분야의 면제요구도 거부하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결혼정보 서비스 업체인 닥스클럽이 최근 성인 미혼남녀 4백32명을 대상으로 월드컵 축구 관련 남녀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월드컵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을 줘도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8.6%인 2백53명이 '혜택을 줘도 된다'고 답했다.
안재석.이방실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