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인 거스 히딩크의 리더십을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배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히딩크 리더십의 교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히딩크 감독의 △꿋꿋함과 소신 △선수 선발의 공정성 △혁신 추구 △전문지식 활용 등은 경영자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스포츠 감독의 역할이 기업 CEO와 유사하다고 전제하고 히딩크 리더십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각 기업들이 경영에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히딩크는 전국민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최초의 외국인 지도자가 됐으며,기업도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종이나 국경의 장벽을 초월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히딩크가 자신의 이력에 패배가 남는 것에 개의치 않고 유럽의 강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등 목표치를 역량보다 높게 둔데 주목했다. 기업 CEO도 이처럼 임직원의 잠재력이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발휘될 수 있게 북돋워야 한다는 것이다. 히딩크의 성공은 선수 선발과 스태프 구성을 일임한 축구협회 및 팬들의 일관된 지지와 신뢰의 기반 위에서 가능했던 만큼 기업 조직원 각자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해 잠재력을 발휘하게 해야 한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덧붙였다. 강한수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한국 축구는 훌륭한 지도자 양성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며 "기업들은 체계적으로 CEO를 육성할 수 있는 안정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