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무역 채권단이 이 회사 최대주주인 백욱기씨 일가의 지분 31.5%를 모두 감자(자본금 줄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채권단은 11일 "동국무역이 금융권에 지고 있는 채무 1조3천9백억원 가운데 8천86억원에 대해 출자전환 등 3차 채무 재조정을 논의중"이라며 "손실분담 원칙에 따라 최대주주도 책임을 지게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무역은 1998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이후 99년 2월과 2000년 2월 5천억원 규모의 채무를 조정받았었다. 채권단은 소액주주 지분에 대해선 6.25 대 1의 비율로 감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출자전환되지 않는 금융부채에 대해선 2005년까지 원금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출자전환 등의 조건변경으로 인해 추후 동국무역 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이 예금보험공사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풋백옵션(추가손실 보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예보가 이같은 채무조정안을 따른다는 약속을 확약서 형태로 제출받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국무역의 현금창출능력을 감안할 때 채무재조정만 이뤄지면 정상화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단은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 회의를 갖고 채무재조정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