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는 등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 IBM 등 상당수 미국기업들이 경기회복이 늦어지자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GE의 공격경영은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지난 4월 열린 주총에서 "적은 비용으로 M&A를 성사시켜 기업역량을 높일 수 있는 불황기가 바로 기회"라고 발언한 이후 본격화됐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FT)는 GE가 스위스·스웨덴 합작기업인 ABB 및 프랑스 알스톰 등이 갖고 있는 일부 사업부문을 인수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GE가 지난해 하니웰 인수무산 이후 약화된 유럽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M&A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GE는 이를 위해 최근 유럽본부인 'GE유럽'에 M&A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6명의 전문가를 고용,발전 및 의료장비 분야 인수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GE의 '몸집 불리기'는 미국에서도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월드콤 등 파산한 대기업과 회계조작 혐의로 흔들리고 있는 타이코 등의 일부 사업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타이코측과는 플라스틱 헬스케어 보안 전자 등 4개 부문중 1∼2개 부문의 매입을 위해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GE의 금융부문인 GE캐피털은 GE의 아시아 진출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GE캐피털이 소니로부터 소니생명보험을 40억∼5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게 그 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