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우루과이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칼릴루 파디가는 대표팀에서는 노쇠한 28세의 나이에도 불구, 불과 2년전 아프리카네이션스컵결승을 통해 세계무대에 첫 선을 보인 지각 스타. 세네갈 공격의 물꼬를 트는 왼쪽 날개로 183㎝, 77㎏의 손색없는 체격에 스피드를 겸비했고 상대 수비 뒤에서 스트라이커 디우프를 향해 정확하게 찔러주는 전진패스가 일품. 세네갈에서는 '왼발의 달인'으로 통하는 그는 이날도 디우프가 페널티지역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전반 20분 침착하게 왼발로 차넣어 세네갈을 16강행 안착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코너킥이나 프리킥 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세트플레이를 지휘하며 직접 돌파도 시도, 프랑스와의 개막전 후반에는 상대수비수 릴리앙 튀랑을 간단히 제치고 아찔한 슛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훈련캠프지인 대구의 금은방에서 금목걸이를 훔쳤으나 다행히 방면돼 그라운드에 설수 있게 됐다. 당시 "팀 동료와 감시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내기했었다. 정말 바보같은 짓이었다"고 뉘우쳤고 목걸이를 도둑 맞았던 금은방 주인으로부터 핸드폰줄을 선물받기도 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덴마크전에서는 0-1로 뒤지던 후반 초반 덴마크 공격 실패를 틈타 곧바로 역습에 들어가 살리프 디아오(세당)에게 자로잰 듯한 왼발 어시스트를 해내 동점골을 엮어냈다. 90년 파리 생제르맹에서 유망한 주니어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성인리그 진입에 실패하고 리에주, 브뤼쥐 등 벨기에 리그에서 7시즌을 보낸뒤 자질을 인정받아 2000-2001시즌에 프랑스리그 오세르에 입단했다. 오세르에서는 프랑스 대표팀의 `조커' 지브릴 시세와 파트너를 이루는 절친한 사이. 세네갈 라루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함께 7살 때 파리로 이주했으며 99년에는 벨기에 여성과 결혼하면서 벨기에로 귀화, 벨기에 대표팀에 끼고 싶었으나 로베르 와세주 감독이 확답을 하지 않는 바람에 세네갈팀에 합류했다. 월드컵전에는 국제대회 데뷔후 26경기에서 2골 기록. (수원=연합뉴스) chaehee@yna.co.kr